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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시험전날


아직도 내가 잘 한건지, 어쩐건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물론 전체적으로 봤을 땐 또 나쁜짓, 미련한 짓을 한거지만..

이렇게 도망친게,, 결국엔 또 날 위한 것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감당하지 못하는 상처를 줄 것 같아서,  꽃 같은 시간을 아껴주지 못하는 나 때문에 버리는 것 같아서, 감당하지 못할 애한테 책임지지 못할 짓 할까봐,

이런 저런 핑계를 대놓고는 결국엔 내가 죄책감 갖기 싫어서 도망친 것 같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놓고선 잘 살고 있을지, 힘들어하진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물론 이렇게 착하고 좋은 사람 또 만날까 싶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그때도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난 나이가 들어도 착한 사람보다는 감정 가는 사람을 만날 것 같다

착하고 좋은 사람 만나면 좋은 결혼 생활 할 수 있을 것 같고, 좋은 가정 꾸릴 수 있을 것 같지만

항상 어떤 감정에 대한 갈증을 품고 살아갈 것 같다

그야말로 조용한 생활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든다


'조용한 생활' 

마빈과 떨어진 아오이처럼 '조용한 생활'을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난 누군가를 그리고 있지는 않다


그저 마냥 사람에 대한 그리움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감정을 교류할 대상이 없다

그들이 그립다


같은 걸로 고민하고 얘기하던 친구들이 군생활하고 여행하고 취직하고 열심히 사는 동안

난 계절학기로 시간이나 떼우며 홀로 감정의 늪에서 허우덕 거리는 것 같다

그런 친구들에게 이런 구질구질 한 얘기를 하는 것도 껄끄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 스스로도 이런 내가 맘에 안든다


이래서 솔로인 난 참 멋없는 사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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