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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커플화분


난 연애를 시작하면 꼭 무언가를 같이 하는 것을 좋아라했다

중학교땐 시시한 반지를 나눠끼고,

고등학교땐 아로마오일을 담는 목걸이를 선물했고,

스무살부턴 같은 화분을 키웠다

그래봤자 화분을 같이 키운건 두명 뿐이네,

위의 저녀석은 스무살 무렵 만났던 공주라 불렀던,,ㅋ이젠 '그친구'라고 해야겠다ㅋ

무튼 그친구와 같이 키웠던 테이블야자.

물론 그친구는 한달만에 죽인 것 같지만

난 무려 2년반을 키우고 수원으로 내려보냈다지,

원래는 서로의 이름을 붙여서 키웠지만 그친구와 소원해진 뒤론 그저 딸래미로 불렀지 ㅋ


근데 알고보니 테이블야자를 키우기 힘든데 어떻게 키웠냐는 사람들이 많았음;

난 그냥 이뻐서 샀는데 그친구에겐 너무나 큰 시련이었을수도ㅋ


그렇게 화분을 키우니 맛이 들려서 허브를 키웠지


최근에 이별한 1년반을 만난 친구랑 처음에 키운건 골든레몬타임, 애플민트, 차이브

두번째 키운건 루


이제와 생각해보면, 같이 키우는 화분들에 내 감정이 반영되는 것 아닌가 싶다

테이블야자는 키우기 힘들다지만 그렇게 2년이나 튼튼하게 잘 자라고,,

지금도 수원에서 관심 못받는 열악한 환경에서 미력하게나마 생명을 유지하고있다

작년에 키운 타임, 민트 차이브는 얼마 못가 죽어버렸지..반면 같이 키우던 파슬리는 나무가 되는줄ㅋㅋ

그냥 키우는 고구마도 잘 자라는데,,[얜 원래 잘자라는듯 ㅋ] 같이 키우는 루는 봄인데 크지도 않고 죽으려고했다

근데 이별을 하고나니..별다른 행동 안했는데도 비좀 맞더니 쑥쑥커서 허리가 꺾이지 않을까 걱정할정도다


거참..ㅋ

나도 꼭 쓸데없는 짓을 벌여놓고 미련한 짓하는,,

그냥 그렇다ㅋ

 새로 키우는 알로에나 잘 크길